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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파파파파파파팟!
인간의 이동속도란 한계가 명확한 법이다.
튼튼한 하체를 지닌 자라도, 금수보다 빠를 수 없고, 금수 역시 필연적으로 체력의 한계에 봉착하기 마련이라, 빨리 달릴 수 있을지언정, 속도를 유지할 수 없는 게 자연의 법칙.
하나, 예외가 있다.
무공을 통해 인간의 육신을 탈인간의 것으로 바꾸어 놓는, 무림인이란 족속들.
그들은 신화 속 전설처럼 무공이란 매개체를 통해, 하늘을 날기도 하고, 삼 일 밤낮 쉬지 않으며 뜀걸음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무림인도 결국, 한낱 인간일 뿐….

강호 최고의 경신, 보법이라 불리는 곤륜파의 운룡팔대식도, 천마신교의 천마군림보도.
현재, 붉은 피풍의를 걸친 채, 산중을 가로지르는 사내의 속도와 비교한다면 조족지혈이리라….
파아아아앙-! 오픈홀덤
사내의 속도는 정말이지 빛을 연상케 했다.
더구나, 보법이 얼마나 초절한지 질척이는 지면을 밟을 때도 발자국을 남기지 않았는데, 그런 답설무흔의 묘리를 시종일관 유지한다는 건, 상상 못 할 웅후한 내력의 방증이었다.
사내는 바로 백련교의 교주.
혈마, 태호공이었다.

‘클클클…. 쓰레기 같은 놈들! 기다려라. 세이프게임 네놈들의 살갗을 갈가리 찢어발기고, 뼈를 부술 것이며, 사라지게 만들어 주겠다!’ 그러잖아도 붉은 피풍의를 걸친 태호공의 두 눈이 시뻘건 광채로 물들었다.
일견, 살의에 정신이 나가버린 광인의 광기가 면면에서 짙게 피어올랐다.
그 순간.
“크흑……!” 감숙으로 향하던 태호공이 발길을 멈추고 흉부를 거머쥐었다.
“크흐흐흐흑…!” 동시에 맹수의 포효와도 같은 신음을 토해내며 가슴께를 손으로 어루만졌는데.
흉부에 심각한 통증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하필이면… 왜 갑자기…!” 태호공의 안색이 새파랗게 물들어갔다.
입가에선 시뻘건 선혈이 흘러나왔고, 그 탓에 푸른 얼굴과 붉은 핏물이 묘한 대조를 이루자, 그 모습이 괴이쩍었다.
‘피가… 피가 모자라다. 피를…’ 태호공은 피를 갈구했다.

사실, 1년 전까지만 해도 정상적인 사고가 세이프파워볼 가능했던 그는 현재에 이르러선 거의 주화입마의 초입 단계에 접어들었다.
애당초 그는 살아 있어선 안 될 자였다.
그 옛날, 혈교의 토벌 사건 때 태호공은 모용천의 십초무적공에 의해 심장이 멎은 상태였다.
하나 온갖 방문좌도의 술수와 사이한 대법에 더불어, 혈교의 비전을 통해 그는 다시 한번 삶을 부여받게 되었던 것.
그리고 그 대가는 컸다.
그는 혈신(血神)에 영혼을 팔았고, 이제는 살아 숨 쉬는 생명체의 피를 빨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몸이 되었다.
‘피를… 피를 마셔야 한다!’ 생존 본능이 꿈틀거렸다.

그는 전력을 다해 전신의 기감을 최대로 활성화시킨 후, 움직이는 동체를 감지하려 했다.
다행히도, 저벅, 저벅생명체의 발걸음이 귀청을 스친다. 파워볼사이트
동체의 보행과 호흡, 냄새에 달하는 모든 정보를 오감으로 오롯이 느끼고서야, 태호공은 그 생명체가 금수가 아닌, 인간임을 알아차렸다.
이윽고….
파파팟!
살기 위한 의지가 동력이 되어 다시 한번 태호공의 몸을 움직였다.
이내.
“허… 허헙!” 질겁하여 헛숨을 들이키는 중년 사냥꾼의 모습이 태호공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뉘… 뉘시오? 뉘신데 이 첩첩산중을 헤매는 거요?” 사냥꾼의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일견, 태호공이 범상치 않은 자라는 것을 직감으로 느낀 탓.

보통 사람보다 훨씬 큰 체격과 두 눈에 서린 핏발.
붉은 장포와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보고서 파워볼게임사이트 누가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이리… 이리 오너라…” “뭐… 뭔 소리요? 자꾸 객쩍은 소릴 한다면 내 도끼가 용서치 않을 거요!” 사냥꾼이 허리춤에 쥐고 있던 도끼를 끄집어냈다.
하지만,
덜덜덜-
이미 뇌리와 마음에 깊이 사무친 공포는 그의 다리를 부들부들 떨게 했다.
그 순간.
태호공의 좌수가 사냥꾼의 목을 덥석 거머쥐고, 콰직-
그저 손아귀에 슬쩍 힘을 불어넣은 것만으로, 사냥꾼의 경추는 박살이 났고 목은 부서지는 낙엽처럼 와지직 찌그러졌다.
뚝뚝…….
찢어진 목울대 사이로, 사냥꾼의 핏물이 흘러내렸다.
그렇게 사내는 단말의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비명횡사했다.

“흡… 흐흐흡!” 태호공은 기다렸다는 듯이, 파워볼실시간 그의 목울대로 입을 가져갔다.
그러고는, 한참 굶주린 맹수처럼 죽은 사냥꾼의 핏물을 빨기 시작했는데.
잠시 후….
“크으…!” 혈마 태호공이 망자의 피를 모두 빨았을 때.
사냥꾼의 시신은 처참할 정도로 훼손된 채, 차디찬 흙바닥에 버려졌다.
‘하루빨리 혈신화를… 신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혈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정을 되찾고 다시금 허공을 날았다.
그에게 사냥꾼 한 사람의 목숨은 파리 목숨과 다를 바 없었으니까.


“맹주님. 부상이 심한 이들은 모두 하산시켰고, 경미한 이들은 당문 사람들과 백 방주의 의술로 치료를 끝냈으니 다시 행군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정비가 끝나기 무섭게 제갈혁이 홍련사태에게 말했다.
“그리합시다.” 홍련사태 역시, 끄덕이며 동의했다.
모두 처음 감숙에 당도할 때와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지금은 무림맹 외에도 천마신교의 3개 대대와 천마성당의 12수도사가 모였고, 아미파 제자들의 병력이 추가되었으며, 녹림왕, 수로왕이 끌고 온, 1000여 명의 무인이 전력을 더 했다.
천군만마를 얻게 된 셈이니, 가슴은 여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모두 대열을 정비하시오! 적들의 본거지인 고합산으로 오를 것이오!” 선두 대열에서 가장 중앙에 위치한 제갈혁이 육합전성의 수법으로 군중을 향해 외쳤다.
그러자,
“와아아아아아!” “고합산을 정복합시다!” “쓰레기 놈들을 요절냅시다!” 의기 충만한 군중들이 열화와 같은 함성을 토하던 그때.
“맹주님.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홍련사태의 뒤에서 수도사들과 대열을 이루던 위지찬이 입을 열었다.
“어떤 제안 말씀이신지요, 위지 소교주.” “아군의 힘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도움이 되는 술법을 펼치려 합니다. 개개인에게 큰 힘은 되지 않겠지만, 집단이 되었을 땐, 적잖은 전력 보충이 될 겁니다.” “그런 묘책이 있단 말입니까? 하면 거절할 이유가 없지요.” “그럼!” 수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위지찬이 천마성당의 수도사들을 향해 가벼이 고갯짓했다.
그러자,

파파팟!
열두 명의 수도사들이 각자, 흩어져 행렬의 가장자리로 이동하여, “[email protected]$%%^&*!” 알아들을 수 없는 괴어를 읊조리기 시작했는데, 촤아아아아아!
중인들의 머리 위로 유성처럼 반짝이는 기파가 점차 넓게 번지는 기이한 일이 펼쳐졌다.
“대단한 술법이구려.” 백인화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수도사들이 펼친 술법은 아군의 내력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킴과 동시에, 몸을 가볍게 만들고 심지를 굳건하게 해주는 주술이었다.
“허! 정말 그러합니다. 술법이 펼쳐지는 순간,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요.” “천마신교의 고인들께 번번이 빚을 지는구려.” 지도부들 역시, 백인화와 비슷한 반응.
위지찬이 빙그레 웃으며 겸양을 떨었다.
“빚이라니 당치 않으십니다. 어차피 한동안은 협력해야 할 사이 아닙니까. 또한, 이 술법은 한시적인 것이니 중간에 다시 시전해야 할 것입니다.” 그때.
“험험! 이 늙은이도 준비한 게 있다오.” 백인화가 헛기침을 터뜨리며 말했다.
“?”

일순, 중인들은 영문 모를 표정이 되었지만 이내, 백인화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었다.
“[email protected]$%%^&*” 다시 흘러나온 괴어(怪語)….
천마성당의 수도사들이 아닌, 백인화의 입을 빌어 나온 괴어는 장내 전체를 휘감을 정도의 녹색 광채로 화했고, 콰아아아아앙!
외려 열두 명의 수도사가 펼친 술법보다 더욱 강력한 기파를 발현하며 군중의 전신을 휘감았는데, “오…! 뭐야?” “힘이 샘솟는 느낌인데?” “희한하네. 이래서, 술법, 술법 하는구나. 몸에서 기운이 들끓는 거 같은데?” 행렬의 후미에 속해 있던 소어의 친구들은 갑작스레 깃들기 시작한 모종의 힘 앞에 놀라움을 자아냈다.
“천마성당 수도사들의 주문 오졌죠?!” “백 방주님의 축원기도 지렸죠?” “교주 나오라 그래!” “강시! 강시를 데려와라!” 한데….
한백과 석원, 언영제, 팽일기까지.
인단 최고의 꼴통과 바보 삼 형제는 어김없이 선을 넘으며 까불어 젖혔다.
‘그래. 니들한테 뭘 바라겠냐. 니들이 그렇지…’ 친구들은 그런 얼간이 사총사를 보며 쓴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궁주님!!” “껄껄껄! 진 소협!!” “우리 소영이도 왔네?” “바늘 가는데, 실이 안 갈 수 없잖아. 아버지는 내가 챙겨야지.” “하하하! 궁주님. 잘 오셨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소영이도 잘 왔어. 이 오라버니가 나중에 맛있는 거 많이 사줄게?” “크하하하하하!” “풉…!”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든 간에, 보기만 하면 즐겁고 고마운 사람이 있다.
소어에게 북해빙궁주 왕방태와 왕소영이 그런 사람이었다.
단 한 가지.
“우리 사위! 안 본 사이에 무공이 더 강해진 것 같은데? 크하하!” 저렇게 불쑥(?) 들이댈 때만 빼고 말이다.
“아빠아아아아! 진짜?!” “앗… 소영아…” 결국, 북해빙궁주는 본심을 숨기지 못해, 또 한 번 수하들 앞에서 딸에게 구박받는 꼴을 보이고 말았다.
‘여전하네, 북해 부녀. 크크큭.’ 이제 이런 모습조차 소어에겐 정겨움으로 다가왔다.


인연은 인연이다.
어찌 공교롭게도 감숙으로 향하는 길에 소어와 북해 측 인물들이 만나게 된 건지.
하나 양측 모두에게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데 웃긴 건….
“아! 채광량이 그 정도나 되나요? 캬! 잘됐네요. 우리 광부 아재들 고생 많았겠네.” “허허! 진 소협. 그러잖아도 우리 빙궁 측에서 광부들의 원활한 작업을 위해 힘을 보탰네.” “하…! 궁주님께 은혜를 갚아야 할 텐데. 도통 기회가 없네요, 기회가!” “우리가 남인가? 그런 소리 말게나. 껄껄껄!” “그렇죠! 우리가 남입니까? 흐흐흐.” 소어는 ‘강호무림의 존속을 위한 사특한 무리의 토벌’이란 중차대한 문제를 앞두고도, 왕방태를 만나자마자, 사업 이야기부터 끄집어냈다.
‘또… 돈… 돈… 돈… 세상에 저런 인간이 또 있을까…’ ‘소어 쟤는 진짜 태평하네. 이 와중에도 돈타령이야? 하하. 기가 막힌다니까!’ 그런 소어를 보며 전우치와 왕소영은 고갤 절레절레 저었다.
분명, 소어는 전생에 천금을 희롱하던 ‘거상’임에 틀림없단 생각을 하면서.
그러던 와중.
“궁주님. 많은 분들을 대동하고 오셨네요. 이 정도 병력을 끌고 오실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일견, 중원에선 구경도 할 수 없을 냉혈마(冷血馬)를 타고 온, 빙궁 고수들의 수는 일일이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만큼 이번 토벌에 있어 북해 측도 각오가 남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진 소협. 응당 그래야 할 일이야. 물론, 내가 나선 것은 자네의 부탁이 있어서지만, 어찌 보면 자네가 아니더라도 북해는 토벌에 힘을 보태야 하네.” “어찌…?” “백련교의 전신이 혈교라지? 그놈들이 중원을 집어삼키면 당장, 북해부터 침략할 걸세. 지금도 서장무림의 중추가 되는 포달랍궁과 소뇌음사가 그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았나? 놈들을 멸하는 것은, 백도만의 일이 아니야.” 왕방태의 말은 사실이다.
물론, 흑도에 속하는 천마신교나, 녹림십팔채, 장강수로채에 새외 세력인 북해빙궁까지.
하나 같이 소어의 설득과 부탁으로 인해 토벌에 참가했지만, 비단 소어가 아니라도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힘을 보탰을 터다.
그만큼 백련교는 공적이었고, 그러한 이유, 때문에 흑, 백, 정, 사의 구분 없이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쉽지 않은 결정이에요. 이번 일이 끝나면 무림맹 차원에서 빙궁 측에 성의를 표시할 겁니다. 한 몫 단단히 챙겨가시죠. 하하하.” “아니! 나는 부자야. 아마 내 재산이 무림맹 본청과 맞먹을걸?” “그렇긴 하죠…” “그러니 다른 것으로 은혜를 갚는 게 어떤가?” “말씀만 하세요! 궁주님의 명령이라면 섶을 지고 불구덩이에 들어가 덩실덩실 춤이라도 출게요.” “허허! 농담도 참.” “농담 아닌……” 소어가 너스레를 떨려는 순간.
귓가로 왕방태의 전음이 들어왔다.
[우리 딸내미 좀 챙겨주게, 이 무심한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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