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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서장, 포달랍궁궁주, 갈련천을 도륙하고 서장의 양대 세력인 소뇌음사마저 단숨에 집어삼킨, 백련교는 이곳, 서장에서 세력을 확장시켜 갔다.
이는 용단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용단을 내린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우선, 서장무림엔 아직 백련교에 항거하는 세력이 존재했다.
그들을 제재, 감시하지 않는다면 기껏, 수복해 놓은 포달랍궁을 다시 빼앗길 공산이 컸기에, 백련교는 전력을 분산하는 위험을 담보하고라도 서장을 지킬 필요가 있었다.
더불어 무림맹이나 천마신교 같은 강호 양분 세력의 간섭과 견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에 서장무림은 백련교에게 기회의 땅이 되는 셈.
때문에, 가장 큰 교당인 감숙은 좌천마도 고응이 관리하는 한편, 그와 같은 쌍마노괴인 노영명은 중원 중심부를, 교주인 혈마, 태호공은 서장무림을 각각 관리하는 실정이었다.
한데….

최근, 혈마 태호공이 머무는 포달랍궁엔 피바람이 불고 있었다.
근자에 들어, 걸핏하면 대로하는 건 물론, 심심하면 오픈홀덤 교인이건, 심복이건 간에 구분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혈마의 광기에, 교도들의 공포가 극으로 치달았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도 혈마 태호공은 어딘지 불편한 기색이 서린 얼굴로 대갈성을 터뜨렸다.
“어찌하여 인간 제물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단 말이냐? 대체 어찌하여!!” 그러자.
“교주님…. 백도 세력의 농간으로 인해, 백성들이 본교를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라. 교도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 얼마 전에, 관에서 본교 교당을 급습하는 일이 발생하였나이다. 때문에……” “닥치지 못할까!!!” 사내는 말을 끝까지 이을 수 없었다.
혈마의 눈에 흉험한 광채가 번들거렸다.
명백한 살의였다.

‘위험하다…. 교주는 제정신이 아니야.’ 덜덜덜-
혈마의 눈에 서린 광기를 보며 사내는 몸을 떨었다.
짙은 살기의 폭사 앞에 숨조차 제대로 내쉴 수 없었다.
그때. 세이프게임
“듣거라.” “존명!” “오늘부터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공양의 제물이 될 인간들을 더욱 많이 잡아와야 할 것이다. 돈으로 살 수 없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라. 사내든, 계집이든, 노인이든, 아이든 상관없다. 알겠는가?” “그… 그리 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만 나가라.” ‘후…….’ 사내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일단 살았구나!’ 숨 막히던 살기마저 조금씩 걷히자, 비로소 사내는 안도감을 느끼며 장내를 빠져나가려 했는데….
그 순간.


‘히… 히익!’ 사내는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교… 교주가… 교주가!’ 찰나의 순간에….
사내의 두 눈은 괴물처럼 송곳니가 돋아나고 마귀처럼 눈이 시뻘겋게 물든 괴인을 담고야 말았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 괴인은 혈마, 태호공이었다.
‘혈신의 강림이 머지않았구나….’ 두려웠다.
그 두려움은 말할 수 없는 공포였고, 사내는 머지않아 천하의 모든 강호인들이 이 공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본인은 당최 귀하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세이프파워볼 없구려. 대체 무슨 연유로 본 세가를 수색하겠다는 거요? 또한, 본인을 비롯한 가문의 식솔들을 압송하겠다고? 부디, 내가 잘못 들은 것이길 빌겠소.” 금의위장 진원탁의 난데없는 경고에 모용백의 당혹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하나 한편으로는 경각심을 품었다.
금의위(錦衣衛).
그들의 권세는 하늘에 닿았고, 당장 전력 면에서 비교해도, 전면전이 펼쳐진다면 모용세가의 우위를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
‘소어, 화아, 수야가 모두 무림맹의 일로 출타한 상태거늘…. 왜 하필이면 이런 때에 이들이 들이닥친단 말인가!’ 어느새 모용백의 머릿속에 ‘왜 금의위가 모용세가를 수색하려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뒷전이 되어버렸다.
지금 현재,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으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이들을 막아야 한다.’ 모용백이 파워볼사이트 굳은 결심을 다지며 초연한 눈으로 금의위장, 진원탁을 응시하였다.

그러자.
“모용세가의 대제자 진소어는 황실 기관인 동창을 파워볼게임사이트 와해시키는 한편, 국가의 태감을 공격했소. 이는 그가 역심을 품은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한바. 본 금의위는 그에 관한 상세한 조사를 위해 방문한 것이오.” “금의위장. 그 부분은 본인이 해명할 수 있소.” “물론. 가주께 해명의 기회는 부여할 것이오. 하나, 귀하의 해명을 이곳에선 듣고 싶지 않소. 금의위는 때에 따라서 자체적인 즉결심판의 권한을 부여받은 폐하의 직속대요. 모용세가가 요령의 대표 무가(武家)임을 감안하여 예우를 갖추고자 하니, 가주는 부디, 신중한 선택을 하길 바라오. 수색을 가로막는다면, 강제로 진압할 수밖에 없소.” 그때.
문밖에서의 소란을 경청하고 있던 모용세가의 원로들이 서서히 다가왔다.
그러고는.
“관과 무림은 오래전부터,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암묵적 관행을 유지해왔소. 한데, 어찌 막무가내로 본가를 수색하고 가주를 압송하겠단 거요?” “기회를 주는 건, 바로 우리요. 자비로우신 가주께서 금의위 측에 그에 관한 일을 낱낱이 설명하겠다 하지 않았소? 이것만으로도 본가는 많은 양보를 한 셈이외다!” “흥! 건방지군…. 뭐가 어쩌고 어째? 감히 본가를 강제로 진압해? 지금 장난하는 게냐?!” 각양각색의, 그러나 하나 같이 불편한 기색이 서린 모습으로 원로들은 진원탁을 쏘아붙였다.

사실, 이 정도만 해도 상당한 양보가 아닐 수 없었다.
모용성씨의 인물들은 다른 무가의 무림인들과 비교했을 때, 호전적이지 않고 선비 기질이 다분한 편이었지만, 연나라 황가 혈통의 고고함을 지닌 자들.
때문에, 약자에겐 한없이 관대하나, 강자에겐 목에 칼이 들어와도 굽히는 법이 없었고, 더욱이 그 대상이 관이라면 죽음을 불사해서라도 기개를 꺾지 않을 터였다.
‘예상대로군…. 무력 충돌은 각오했던 바다.’ 진원탁의 두 눈에 한줄기 섬광이 번뜩였다.
이윽고, 그의 입에서 짐짓 무거운 음성이 흘러나왔다.
“결국, 가주는 벌주를 택할 생각인 거요?” 그러자.
“하하하!” 모용백이 느닷없이 대소하는 게 아닌가?
“금의위는 원래 이토록 어리석소?” “…….” “벌주를 택한 건, 본가가 아닌 귀하들이요.” “…….” “지금 당장, 물러나지 않는다면, 본가는 금의위를 세상에서 지워버리겠소.” ***
패기로운 한 마디였다.

하나 모용세가의 인물들은 조금도 놀라지 않은 듯, 초연하기만 파워볼실시간 했다.
그것은 모용백의 강직한 성품을 잘 알고 있었던 까닭이다.
평소 부드럽고 온화한 모용백이지만 그는 결코, 직면한 위기 앞에 움츠러드는 사람이 아니었다.
또한, 모용세가의 모든 인물은 전(前)대 가주인 투신, 모용천의 철학을 신조로 삼으며 살아가는 자들이 아닌가.
정의와 자비의 가치를 지키되, 적에겐 결코, 관용을 베풀지 않는 모용천의 가르침은 오늘날 모용세가의 가풍이요, 정신이 되었다.
“대총관. 지금 당장, 본, 별관의 건물을 시공 중인 모든 인부들을 대피시키시오. 본가의 일에 민간인들이 희생되어선 아니 될 것이오.” “네, 가주님!” 말을 잇는 와중에도, 모용백의 시선은 진원탁을 향한 채였다.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하게 흐르는 긴장감은 폭풍전야가 되었다.
이윽고….
“금의위는 현 시간부로, 국법을 집행한다. 일제히 모용인들을 진압하고 세가를 수색하라!” 진원탁의 명령에, “충!”
채채채채챙50여 명에 달하는 대원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 들었다.

그러자.
채채채채챙모용세가 측 역시, 동시에 출검하며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창졸간에 양측이 격렬하게 격돌하였다.
카카카카캉!
백여 자루의 검과 검이 충돌을 일으키자, 귀청을 찢어발기는 금속 음향이 번지며 불꽃이 검화(劍火)를 자아냈다.
‘역시 금의위구나! 황실 제1대 무력집단의 이름은 허황된 것이 아니었다!’ 모용세가의 가전 무공인 섬광분운검(閃光分雲劍)을 시전하며 진원탁에 맞서는 모용백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금의위의 위명이 자자하다 하나, 내심 그들이 강호에 적을 둔, 정통 무림인이 아닌 점을 경시 여긴 탓이다.
하나 막상 겪어본 금의위는 실로 노련한 무위를 선보이고 있었다.
특히 서로 간, 공수를 교대하며 교묘하게 펼쳐지는 금의위의 합격진을 보며, 모용백은 새삼, 황궁 무학이 여느 문파의 성명절기와 비견해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 정녕, 경악한 것은 모용세가가 아닌, 금의위였다.
‘질서 정연하진 않지만, 개개인의 다양한 무공이 다변(多變)을 이루고 있다! 모용세가는 만만한 곳이 아니야!’ 금의위는 합격술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용세가를 보며 강호 무가의 진신 전력을 절감하게 되었다.

만약, 다(多) 대 다(多)의 싸움에서 위력이 곱절이 되는 합격술의 장점이 발휘되지 않았다면, 도저히 모용가를 감당할 수 없을 터였다.
“합격술, 제3형으로 전환한다!” “실시!” “실시!” 예상보다 강한 모용가의 전력에 진원탁이 공력 가득 담긴 음성으로 소리쳤다.
그러자, 50명에 달하는 대원들이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대열을 변형시켜 부채꼴 진형을 이루었다.
챙, 챙챙!
검화가 더욱 거세게 일었다.
콰아아아앙!
더불어 살벌한 금속성은 먼발치에서 공사를 멈추고 오들오들 떨고 있는 인부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이러다 우리까지 죽는 거 아니야?’ ‘젠장! 워낙 좋은 여건이라 편안하게 일할 줄 알았거늘! 이래서 무림인들과 엮이면 피 본다니까!’ 무림인들의 싸움은 때때로, 죄 없는 민간인들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어느새 인부들의 마음속에 지독한 공포가 번져나갔다.
‘장기전으로 갈수록 우리가 불리해진다. 노구의 몸으로 싸우는 어르신들은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계실 터!’ 연신, 섬광분운검과 건곤파섬검을 연환으로 펼치며 진원탁을 꽁꽁 묶어놓고 있는 모용백이지만, 그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개인의 무공으로는 모용가의 원로 하나가 금의위의 대원 하나를 능히 압도한다.

하나 금의위의 정밀한 합격술과 원로들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대결의 장기화는 곧, 짙은 패색으로 이어질 터였다.
‘금의위장을 벤다! 저자를 벤다면 단숨에 진형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다!’ 모용백은 전력을 다해, 최대한 빨리 진원탁을 죽이는 것이, 상황을 타개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였고, 고오오…….


모든 내력을 일제히 끌어올려, 콰지지지지지직!
번쩍이는 뇌전을 동반하는 강맹한 검격을 펼쳐냈다.
‘검강?!’ 그것은 검강(劍罡)의 일환이었다.
무지막지한 검강이 모용백의 검에서 줄기줄기 튀어나오는 순간, 적아의 구분이 무색하게 모든 인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꽈아아아아아앙!
‘검강을 받아낸다고?’ 진원탁은 모용백의 최종 비기인 곤백절검해(乾坤百絶劍解)의 검강을 고스란히 받았다.

진원탁의 검이 눈부신 황금빛을 뿜어냈다.
황궁 무학 최강의 절기, 금의신공의 오의와 해룡금영검의 절묘한 조합이 이와 같은 기염을 토해낸 것이었다.
그 순간.
콰아아아아아아앙!
그것은 가히 천지개벽의 굉음이었다.
그 굉음이 중인들의 청각에 각인되었을 땐, 이미 대여섯의 금의위가 신음 한 번 토하지 못하고 거품을 문 채, 썩은 고목처럼 쓰러져 있었다.
“니들…. 누구냐?” “…….” “아니. 질문이 어리석었네. 애당초 그건 알 필요도 없지.” “…….” “너희가 누구건. 또한, 어떤 목적으로 본 세가에서 난동을 피웠건. 니들은 오늘 피똥을 질질 싸게 될 테니까.” 이글거리는 안광을 토해내며 이를 까득, 가는 사내는.
“소어야!” 대제자, 소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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